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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와대 MD 효과, 그 다음이 문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1.31 17:41:34

[프라임경제] 청와대에서 유공자와 주요 인사, 소외계층 등에게 보낼 설 선물로 유과 등 전통과자와 '평창 서주'를 골랐다고 해서 화제다.

서주는 비싼 술은 아니다. 다만 맛이 깔끔하다고 알려져 있고, 값이 적당히 싸 비싸지 않은 가격의 선물세트를 구성하기로 한 청와대 입맛에 딱 들어맞았던 모양이다.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 중인 상황에서 세트 구성을 맡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이 고심한 끝에 큰 수확을 거둔 셈이다. 솔선수범 의지를 반영하고자 가격대 대비 최상의 아이템을 고르고자 저울질 했을 노고에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서주는 강원도 특산품 중 하나인 감자를 사용해 빚었다는 특이한 배경이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강원도를 이렇게 은근히 챙겨주는 일처리 역시 화제가 될 만 하다.

그래서일까? 서주를 찾는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겁다. 서주 관련 기업 홈페이지는 31일 다운되는 등 '행복한 고생'을 하고 있다.

청와대가 기울이는 노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즉 관련 아이템 하나에도 판매량과 관심도가 급격히 쏠리는 상황은 물론 높은 관심과 애정에 연관돼 있다. 

근래 하락 기미가 있기는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높다. 또한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청와대가 이런 작은 부분에 공들이는 것도 화학적으로 상승 효과를 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굳이 이번 서주 효과가 아니더라도, '독도 새우' 등 그간 관심 대상이 됐던 예들을 보면 의지와 노력을 갖고 관련 부처나 담당자들이 애쓰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꼭 국가 지도자가 선호하거나 부각시킨 덕에, 혹은 역사적인 순간에 테이블에 올랐다 해서 이미지가 상승한 많은 물품들(예를 들어 '중국 마오타이')과 달리 볼 여지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머천다이저(MD: 유통업체에서 물품을 발굴하고 구매선을 개척하는 직책)가 아니라는 점, 또 청와대가 일정 부분 그런 MD 효과를 만들어 준다고 해서 그 효과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생각이 미치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물건이든, 그저 반짝하는 관심만으로는 장수할 수 없다. 하물며 그간 지역 특산물 등의 유통 판로 개척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직 완전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어느 대형마트가 호의로 상생 차원의 특산품 개발과 유통망 편의 제공을 한들 그게 생명력 공급에 정답이 아닌 것처럼, 청와대 덕에 잠시 관심이 모아진다 해서 해당 아이템이 불굴의 브랜드 효과를 얻을 수도 없을 것이다.

결국은 소비자들이 개별 국민이 늘 관심을 가져줘야 하는데, 꼭 대통령의 서주 효과가 아니라 장삼이사 이웃들이 서로 그런 아이템을 공유하고 관심과 사랑을 나누는 효과가 더욱 큰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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