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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해부] KTB투자증권 ①태동과 성장…'높은 이상 깊은 골' 권성문 시대

1세대 벤처 투자자의 쓸쓸한 퇴장…새 수장 맞아 도약 가능할까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3.09 14:27:48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KTB투자증권에 대해 살펴본다.

권성문 시대를 마무리한 KTB투자증권이 이병철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지고 있다. 8개월가량 업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두 사람의 경영분쟁설이 권 전 회장의 퇴진으로 귀결된 만큼 권성문 없는 KTB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KTB 이끈 권성문…증권업 진출까지

'1세대 벤처 투자자' '벤처 투자의 귀재'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던 권 전 회장은 KTB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기술개발을 사들여 투자전문회사인 KTB네트워크로 개편한 이후 지금의 KTB투자증권을 일군 일등 공신이다.

1981년 5월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직격탄을 맞아 부실 공기업으로 전락했는데, 1999년 당시 권성문 전 회장이 대표를 맡았던 '미래와 사람(現 윌비스)'이 93억원에 인수해 민영화됐다.

민영화 이후 부실 덩어리였던 회사는 연간 600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흑자 회사로 다시 태어났으며, 1998년 800원대였던 주가 또한 8000원대까지 올라가며 10배 근접한 성장세를 보였다.

권 전 회장은 같은 해 KTB자산운용을 설립 후 KTB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충분한 자금력과 19년 동안 축적해온 투자심사 노하우, 우수한 심사 인력 등을 내세워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KTB네트웍스는 정보통신분야는 물론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 이른바 테마 투자군에 선행투자를 해 큰 이익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을 넘긴 시점에 KTB네트워크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벤처거품이 빠지며 부실이 늘어났고 사옥 매각, 인력 조정 등의 구조조정 과정을 수년간 겪게 됐다. KTB네트워크는 2004년 부실자산 감액 처분손실로 1100억원을 털어내는 등 2000년 이후 28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해야 했다. 

투자대상이 줄자 PEF(사모펀드), CRC(구조조정사업) 등 대안투자로 눈을 돌린 것은 물론 몸집 줄이기와 사업모델 변신 등의 노력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글로벌 IB 꿈꿨지만 거듭된 악재에 발목

안정기를 맞은 KTB네트워크는 자기자본투자, IB(투자은행) 등에 특화된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시장을 흔들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권 전 회장이 증권사를 설립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했다.

이런 가운데 2008년 7월 KTB네트워크는 증권업 전환 허가를 승인받으며 증권업으로 영업을 변경함과 동시에 사명도 바꿔 달았다. 이렇게 KTB투자증권은 업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후 이런저런 부침을 겪은 끝에 결국 어렵게 증권업 전환에 성공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살려 글로벌 IB로의 도약 의지를 내비친 KTB투자증권은 업계의 여러 스타들을 대표로 초빙하며 이미지 탈바꿈도 시도했다. 

그러나 호바트 엡스타인 전 KTB투자증권 대표, 강찬수 전 대표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경영진들이 모두 권 전 회장과의 불화설을 남기며 1년 만에 회사를 떠나 조직력이 약화됐다.

어수선해진 회사 분위기와 영업적자를 쇄신하고자 2016년 KTB투자증권은 비금융부문의 강화를 모색했고, 국내 최초 리츠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설립한 부동산금융 전문가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을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부회장 또한 권 회장과의 불화설을 피하지 못해 경영권 다툼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지난해 8월 권 회장의 직원 폭행 이슈와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온 두 인물의 경영권분쟁설은 KTB투자증권의 한숨이 깊어지게 했다.

결국 분쟁설은 설이 아닌 사실로 드러났고, 몇 차례의 지분 다툼 끝에 이병철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르며 권성문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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