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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체 의혹 '포스코 리튬사업'…권오준 전 회장 '월권' 계약문건 발견

[심층진단 포스코 ④ ] '검증 필요' 무리한 해외자원외교 '후계카르텔' 논란

전훈식·장귀용 기자 | chs·cgy2@newsprime.co.kr | 2019.03.15 17:15:11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 사업을 위해 '리테아'와 체결한 '기술라이센스 계약서'에는 권오준 당시 포스코 회장이 회장 서명란 뿐 아니라 RIST 원장 서명란에도 서명을 해 권력 남용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서명 권한 남용 사실을 부인했으나 계약서의 존재로 사실로 밝혀졌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포스코(005490)가 근래 8년간 급증한 부채로 인해 '경영 실패' 논란 도마 위에 올라있다. 이 때문인지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국세 낭비'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영 책임론까지 대두되면서, 정부가 '빚더미 포스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본지는 '경영 실패 논란'의 포스코와 관련해 세 번째 순서로 포스코가 중점 추진 중인 리튬사업에 대해 조명한다.

포스코의 미래먹거리로 선전되고 있는 리튬사업의 실체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사업을 주도했던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계약 관련해 월권을 저지른 사실이 발견됐다.

◆계약서에서 드러난, 권오준 회장 '제왕적 권력 남용'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로 권오준 당시 포스코 회장의 제왕적권력의 남용행태가 드러났다.

해당 자료는 2014년 7월25일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 사업을 위해 해당 염호를 보유한 회사인 '리테아'와 체결한 '기술라이센스 계약서'다. 

▲본지에서 단독 입수한 '2014년 7월25일 포스코-리테아 간 기술라이센스 계약서'에는 권오준 회장의 제왕적 권력 남용을 보여주는 권한 없는 RIST 원장 서명란의 서명이 발견됐다. = 장귀용 기자



이 계약서에는 권오준 회장이 본인의 책임 권한인 회장 란의 서명 뿐 아니라, 기술 원조 역할을 맡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원장 서명도 행사한 사실이 발견됐다. 명백히 권한을 남용한 행위다.

권오준 전 회장은 남미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RIST 원장직을 수행했었다. 제7대 원장으로 재직한 권오준 회장의 원장임기는 2009년 9월10일부터 2012년 2월25일까지였다. 

계약서가 작성된 2014년 7월25일에는 이미 제8대 주웅용 원장을 거쳐, 제9대 원장인 우종수 원장이 취임한지 4개월이 지나는 시점으로 권오준 회장이 우종수 원장을 대신해 서명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결과적으로 '리테아'와의 계약은 파기된 상태다.

본지는 포스코 측에 '리테아'와의 계약문서에 회장 서명부분과 RIST원장 서명부분에 모두 권오준 회장의 사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이유에 대해 질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회장 및 RIST 서명란에 모두 서명한 문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는 해당 계약서를 확보한 상태다.

작년(2018년)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취임 직후인 8월에 호주의 '갤럭시리소스'라는 업체와 아르헨티나 산후안지역의 1만7500ha 규모의 염호인 옴브레 무에르토와 관련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본지가 단독입수한 권오준 회장 당시 이미 아르헨티나 리튬사업 책임자의 퇴직과 관련한 모니터링 보고자료에서는 이미 리튬사업의 부정적 의견이 보고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내부보고가 있는 상태에서 최정우 회장의 추가적인 해외투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사라진 아르헨티나 리튬사업…책임자 모니터링 내부자료 입수

본지에서 포스코의 리튬사업의 책임자의 퇴직에 대한 모니터링 관련 내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의 기록상 누락된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광산 사업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포스코는 2010년 '화학반응을 이용한 리튬직접추출 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었다. 포스코의 리튬관련 사업이 시작된 시발점이다. RIST는 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리튬관련 기술에 대해 뒷받침역할을 맡았었다.

▲본지에서 단독 입수한 '리튬사업 연구개발책임자 퇴직 관련 모니터링' 내부자료에는 의문스러운 퇴직과 아르헨티나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의견 등이 담겼다. 특히 정치권과 경영진에 관한 내용을 담은 종합의견은 해당 사업에 정치권과 경영진 깊게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장귀용 기자



당시 포스코는 볼리비아를 거쳐,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때 내세운 기술이 바로 '하수용존 리튬자원 추출기술'이다.

볼리비아는 리튬사업과 관련해 볼리비아 현지 정부의 외국기업의 리륨 채취 개발을 불허하면서 포기한 케이스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시 투자액을 묻는 질문에 "투자액 없음(0원)"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2011년 8월26일 Li3(800만달러 리스에너지 지분인수)부터 2012년 8월20일 Li3지분 1000만달러 인수투자가 진행됐음이 밝혀졌다. 이 외에 2012년 3월28일 광물자원공사와 함께 볼리비아 코미볼사와의 합작 투자를 진행한 부분도 발견됐다.

2016년 2월 포스코가 직접 작성한 프레스룸 자료 '포스코 리튬 상업화 본격 추진'에는 그간의 경과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0년 '화학반응을 이용한 리튬직접추출 기술' 세계최초 개발 △2011년 RIST 시험 생산설비 구축 및 가동(연간 생산량 20t) △2013년 칠레 마라쿵가 염호 시험생산 완료(연간 생산량 20t) △2014년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 시험생산 완료(연간 생산량 20t) △2015년 아르헨티나 카우차리 염호 시험 생산 완료(연간 생산량 200t) △2016년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 상업 생산 공장 착공(연간 생산량 2500t)-연내 완공 및 상업 생산 개시 예정의 순서로 주요 사업 추진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2017년 2월7일 프레스룸 자료 '포스코, 국내 최초 리튬 상업생산'에서는 그 내용이 달라진다. 해당 자료에는 △2014년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 시험생산 완료(연간 생산량 20t) 부분과 △2016년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 상업 생산 공장 착공(연간 생산량 2500t)-연내 완공 및 상업 생산 개시 예정의 2가지 내용이 빠져있다.

그리고 2016년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국내 광양제철소 내 리튬화합물 플랜트 구축(연간 생산량 2500t)-2017년 플랜트 본격 가동을 통한 상용화 제품 생산계획이 추가되어 있다.

기록이 사라진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2500t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단순히 기록상으로만 누락된 것일까? 이와 관련해 2018년 3월2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취재진은 직접 포주엘로스 현장을 답사한 결과 공장을 짓기 위한 어떠한 행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스코는 '살타주 포주엘로스'와 '후후이주 카우차리' 염호의 생산량을 묻는 질문에 "아르헨티나에서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 후 철수했다"고 답했다.

2016년 2월 권오준 회장이 현장에 직접 방문해 상업생산 공장 착공식까지 한 포주엘로스에 대한 포스코의 입장이 바뀐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주주설명자료'와 홈페이지 투자현황 등에 표시된 카우차리 200t 생산 장비의 행방도 묘연해진 셈이다.

본지가 입수한 '리튬사업 연구개발 책임자 퇴직관련 모니터링' 보고서는 리튬사업 책임자로 초기부터 연구개발을 이끌어 왔던 전 모 상무의 퇴직 경과를 쫓아가고 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리튬사업 연구개발 책임자 퇴직관련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리튬추출 기술에 문제점이 있다는 '신사업관리실'의 보고에 권오준 당시 포스코 회장이 격노했다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포스코는 이에 따라 전혀 다른 공정의 리튬추출 프로세스 연구를 다시 진행했다고 적시되어 있다. = 장귀용 기자



해당 파일에는 "아르헨티나 '데모 플랜트' 가동시 신사업관리실 직원들이 출장을 통해 △추출률 △순도 및 생산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전 모씨가 보고한 내용과 달리 부정적은 결과를 도출했다"며 "회장님께 현재의 리튬추룰 프로세스로는 경제성이 없어 사업이 곤란하다고 보고하자 회장님께서 격노하셨다고 함"이라고 적혀있다. 

리튬사업에 대해 정준양 당시 회장이 직접 챙기고, 권오준 당시 CTO가 책임주도 했다는 것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기존에 수립했던 방식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방법이 아닌 수산화나트륨에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변경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수산화나트륨 공정은 지금 현재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하는 폐전지를 활용한 추출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종합의견'으로 전 모씨가 진행해온 리튬사업에 대해 "생산수율·경제성·특허권·설비구매 등 많은 부분이 투명하지 못하고 비윤리적인 요소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CEO보고서도 상당 부분 허위보고가 된 것으로 추정되므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정식 감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기했다.

이어 말미에 "리튬사업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CEO의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라며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하고 있다.

▲'리튬사업 연구개발 책임자 퇴직관련 모니터링' 내부자료의 작성자는 리튬사업이 국가적 관심과 CEO의 최대 역점사업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 장귀용 기자



더욱 이상한 점은 2014년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연간 생산 200t의 설비 투자금이 준공 당시 3000만달러인데 반해, 2016년 국내 광양제철소에서 연간 2500t을 생산하는 설비투자로 260억원이 투자됐다는 사실이다.

업계설명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진 염호를 이용한 리튬생산설비비용이 국내 광양제철소에 적용된 폐전지활용 리튬생산설비비용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10배 이상의 생산량 차이에도 불구하고 국내인 광양제철소 설비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광양제철소의 리튬생산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다. 관련 업계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수산화리튬은 진공상태에서 6개월 이상 보관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사실은 유통 구조상 안정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부분이다.

품질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내부제보다. 내부제보자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 중인 리튬에 불순물이 섞여 품질이 떨어져 상품성에 문제가 있는 상태"라며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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