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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맘스터치 회장, 고액연봉 보은행사 논란

신규 사업 실패해도 문책안해, 본인 포함 임원 연봉 수직상승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19.04.12 18:16:08

[프라임경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 대표 전명일)가 지난해 정현식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연봉을 크게 높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정관이 정한 사규에 따른 적절한 급여'라는 입장. 반면 일각에선 연달아 고배를 마신 사업 다각화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에 대해 지나친 '보은'이라는 지적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사업보고서. ⓒ 금융감독원


올해 1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유니레버의 매그넘 아이스크림 커스텀 카페 프랜차이즈 '카펨'의 사업을 정리했다. 글로벌 본사와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판권 갈등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펨은 지난해 3월 설립돼 6월 서울 강남에 직영점을 오픈했고, 단 한 곳의 가맹점 개설 없이 12월 직영점의 문을 닫으며 마무리됐다. 이 사업에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1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커뮤니케이션 실패로 잃은 손실로는 적지 않은 규모다.  

지난해 2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이사회는 카펨의 법인 설립을 가결했다. 카펨의 등기이사로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영지원본부장인 이재도 이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사업보고서. ⓒ 금융감독원


이로 인해 만일 해마로푸스서비스의 주주들로부터 실무담당자의 책임논란이 벌어진다면 대상은 유일하게 등기에 이름을 올린 이재도 이사에게 한정된다.

그러나 책임논란의 범위가 카펨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으로 확대된다면 해마로푸드서비스 이사회 전원에 해당한다. 

3월과 6월, 해마로푸드서비스 이사회는 카펨에 대한 자회사 자금 대여와 추가 대여건에 대해서도 가결했다. 그러나 가맹사업은 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15억원의 손실만 입은 채 문을 닫았다.

에이치이엔티도 마찬가지다. 에이치이엔티는 골프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시킨다는 취지로 여성 프로골퍼를 동원한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해 왔다. 

에이치이엔티는 지난해 2억9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기대보다 낮은 관심 속에 실적개선의 여지를 점치기 어렵다. 오히려 업계에선 여성 프로골퍼의 엔터테이너화를 두고 '골프 좋아하는 분들의 취미 생활'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이재호 사장과 이재도 이사가 각각 에이치이엔티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겸직중이다. 

해마로푸스서비스가 경영권을 확보한 크레이더스의 손실도 2억7000만원을 넘어섰다. 크레이더스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성인용 기저귀 제조사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영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김태훈 이사가 크레이더스의 사외이사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크레이더스 경영권과 이사회의 영향력도 동시에 보유중이다. 크레이더스의 실적 책임도 자유롭기 어렵다.

이처럼 현직 임원들이 그간 해온 사업과 다른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거나 담당하다 실패한 부분에 대해 책임논란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정 회장과 이 이사를 포함한 등기임원들은 맘스터치 성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봉과 성과급이 수직상승했다. 

2016년 정 회장을 포함한 등기이사 4명의 보수 총액은 14억4964만원이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이 7억원의 급여와 6000만원의 상여를 받아 나머지 3인의 평균 연봉은 2억2945만원 수준이다. 

이듬해 정 회장의 연봉은 소폭 하락했다. 급여 4억8000만원과 1억4680만원의 상여를 받았다. 반면 나머지 3인의 등기이사 연봉은 평균 3억3713만원으로 1억원 이상 상승해 등기이사 보수총액을 전년대비 2억원 가량 높였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사업보고서. ⓒ 금융감독원


정점은 지난해 찍었다. 7억원의 급여와 2억3413만원의 상여, 4억4819만원의 퇴직금이 더해진 정 회장의 보수총액은 13억8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전명일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의 보수총액도 9억원에 근접했다. 

이재호 사장의 보수총액도 8억원을 훌쩍 넘었고, 카펨 등기이사를 겸직했던 이재도 이사 또한 3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했다. 2016년 14억원대 중반의 등기이사 보수총액은 2년만에 34억2941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등기임원들의 급격한 연봉인상은 주주총회에서 결의됐다. 정 회장을 비롯한 임원 6명은 62.61%의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주주총회 의결사항의 결정권을 보유한 것과 다름없다. 

이 외에도 주주총회의 의결에 따라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주식을 보유한 정 회장과 임원들은 총 20억원 상당의 배당금도 수령했다. 즉 급격한 연봉인상과 수십억의 배당도 스스로 결정한 셈. 

반론은 지난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실적이다. 매출총액이 2844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95억6800만원 대비 18.8%(449억2900만원) 증가했고, 동기의 영업이익(230억7900만원), 당기순이익(168억800만원)도 각각 49.3%(76억1700만원), 49.3%(55억5200만원) 늘어난데 공로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임원들의 연봉은 실적성장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해 적합한 수준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와 투자전문가들은 해마로푸드서비스 호실적의 배경으로 판매가격인상과 늘어난 가맹점에 따른 로열티 및 수수료 증가 등을 꼽는다. 

실제 맘스터치의 기업공개자료 및 사업보고서 등을 참고하면 73% 이상의 매출이 가맹유통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즉 가맹점주들의 투자와 맘스터치를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실적 증가의 주 요인이다. 

결국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은 초창기 멤버의 공헌을 넘어 가맹점주의 투자와 투자자들의 투자로 만들어졌다. 신규투자의 실패에 따른 책임경영에 대한 지적은 지당하게 됐다.

프라임경제와 통화한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사업이라는게 늘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초기단계의 사업 또는 적자인수한 사업의 성적이 나오는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13일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등록한 맘스터치의 정보공개서.ⓒ 공정거래위원회


한편 지난 1월 한 매체와 정현식 회장의 인터뷰에서 정 회장은 "판촉 광고비도 전혀 안 받고 로열티는 매출의 1% 정도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상표권 사용에 따른 계속가맹금'은 발주금액의 '2%'다. 정 회장이 오인 또는 오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혹은 실제 수취되고 있는 로열티가 정회장 계산의 두 배에 해당하거나 정보공개서에 정확한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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