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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인가 악재인가" LG화학, 배터리 이슈로 몸살

잔존하고 있는 각종 변수들로 인한 '배터리 교체' 부담감↑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10.08 15:49:46

[프라임경제] LG화학(051910)이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 화재사고와 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배터리 소송 분쟁으로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배터리 사업부문'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실제 LG화학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조65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6% 증가했지만, 275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하락은 주가에 반영됐다. 지난해 44만원에 달하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28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증권가에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ESS 화재사고와 추가 화재 사고 발생이라는 악재가 겹쳐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 상반기 실적 악화를 개선할 카드로 여전히 '배터리'를 꼽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각종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LG화학 측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전국 ESS 화재 26건 가운데 14건이 LG화학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 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화재 사건 절반(53%)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의원은 산업부 국정감사를 통해 "현재까지 발생한 ESS 화재사고 26건 중 14건에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됐다"며 "14건의 배터리가 모두 다 2017년 2분기~4분기 사이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인 만큼 당시 그 공장에서 제조된 배터리가 깔려 있는 ESS 현장의 물량을 다 들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준호 LG화학 부사장은 이와 관련 "문제가 제기된 중국 남경 생산 배터리가 만약 해외 사이트(설치 사업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배터리 교체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관 합동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앞선 조사에서 ESS 화재 원인을 특정하지 못해 사고 원인 조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정부 조사에서 LG화학 배터리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거나 중국 남경 생산 배터리가 해외 화재사고 발생 가능성 등은 배터리 교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져 LG화학의 실적개선 의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SS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소송전 역시 LG화학에게는 실적 개선을 위한 중요 시점에서의 큰 걸림돌 중 하나다.

양사간 배터리 분쟁은 LG화학이 올 4월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 6월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국내서 제기한 뒤 지난 9월3일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뒤이어 LG화학이 특허침해 맞소송을 제기, 양사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소송전에 본질은 친환경 전기차 시장이 오는 2020년 개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사간 배터리 관련 분쟁은 이미 소송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번져 미국 ITC 판결이 나와야 멈출 것"이라며 "장기화될 소송에 따른 부작용은 양사 모두에게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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