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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변덕스러운 '네 마녀의 습격'…여전히 술렁이는 증시

3·6·9·12월 두 번째 목요일 '쿼드러플위칭데이'…만기 겹치는 날 '주가는 롤러코스터'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12.10 08:34:33

[프라임경제] 10년 전에도, 지금도 일 년에 네 번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네 마녀들인데요. 그들이 나타날 때면 우리나라 증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집니다. 마치 마법처럼 말이죠. 

국내 증시는 네 마녀들이 날인 '쿼드러플위칭데이' 때면 한치도 가늠할 수 없는 결과가 펼쳐지곤 합니다. ⓒ 연합뉴스


그렇다면 네 마녀들의 등장이 우리에게 나쁜 영향만 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변덕스러운 마녀들답게 일명 '네 마녀의 날'에는 한없이 추락할 것 같은 아찔함을 주다가도 어느새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치는 쾌감을 선사해주기도 하거든요. 

도대체 네 마녀들은 누구인지, 왜 이런 장난을 치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네 마녀, 누구냐 넌?!

국내 증시를 뒤흔드는 큰 손 네 마녀, 사실 그들에게는 영어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쿼드러플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인데요. 

그들이 떴다 하면 이날 주식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네 명의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동시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혼란스럽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네 마녀의 날'이란 호칭은 일종의 애칭인 셈이죠. 

자, 그럼 이제부터 네 마녀들의 본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선물입니다. 이름이 참 예쁘죠? 

하지만 이렇게 어여쁘기만 한 그들이 뭉치는 날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 돼버립니다. 이 네 마녀(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 3·6·9·12월 두 번째 목요일이 바로 그날입니다.

반면 미국은 선물옵션 만기일이 세 번째 금요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3·6·9·12월 세 번째 금요일이 쿼드러플 위칭데이라고 합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에는 주가가 막판에 요동칠 때가 많은데요. 이는 파생상품과 관련해 숨어있던 현물 주식 매매가 시장에 정리매물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예상하기 힘든 주가 움직임을 보입니다. 

현·선물 간 가격 차를 이용한 매수차익잔고나 매도차익잔고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 급등락을 불러오는 것이 그 예입니다. 때문에 네 마녀들이 나타나는 날엔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니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10년 전엔 막판 서프라이즈…10년 후는?

10년 전인 2009년 12월10일, 네 마녀들이 찾은 국내 증시는 막바지 10분 역전극을 연출한 날이었습니다. 

장중 한때 주식과 선물을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기도 했지만, 연말 배당을 노린 기관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단숨에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죠.

이날 코스피지수는 18.56p(1.14%) 급등한 1652.73으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코스피지수가 1650선을 회복한 것은 2009년 10월26일(1657.11) 이후 한 달 반 만이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7조656억원으로 같은달 5일(7조1013억원) 이후 처음으로 7조원대를 기록했습니다.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대한 부담감으로 투자자들이 눈치 보기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밀려 약세로 돌아섭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장 마감을 한 시간여 앞둔 2시경까지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1612.71까지 떨어졌는데요.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잠잠해진 틈을 타 비차익거래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급반등했습니다.

그럼 10년 후 네 마녀의 날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졌을까요? 

2019년 9월11일, 이날은 10년 전과 달리 네 마녀들이 다행히 변덕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12p(0.84%) 상승한 2049.20으로 거래를 종료했는데요. 기관의 대량 매수세가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를 누르며 2040선 안착에 힘을 보탰습니다. 

보통 네 마녀들이 등장하는 날은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시세가 급변하지만, 이번에는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외국인도 순매수세로 장을 시작, 전일 대비 10p 이상 상승 출발하며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렇다면 2019년 12월12일, 마지막 네 마녀의 날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이틀 후 일이지만 네 마녀들이 등장하는 날엔 그 어떤 것도 예측 불가능합니다. 다만 국내 증시에 행복한 마법이 펼쳐지길 기대할 뿐이죠. 네 마녀들은 10년 전처럼 우리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선사할까요? 아니면 기대와 다른 실망감을 안겨줄까요? 그건 네 마녀들 만이 알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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