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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우 회장 '김우중의 흔적' 41개 계열사 어떻게 됐나

그룹해체 이후에도 유지한 '대우'사명…점차 역사 뒤안길로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19.12.10 14:34:41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에서 타계했다.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 된 이후 대우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매각되거나 자생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갔다. 분리되간 계열사들은 사명에 '대우'를 유지하면서 대우건설의 세계 개척 역사를 증명했지만 이제 그 이름도 조금씩 사라져가는 모습이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세계를 풍미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경제계 거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타계했다. 대우그룹은 '세계경영'을 기치로 공격적 인수합병과 투자에 나서며, 한때 41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거느리는 재계순위 2위의 대규모 기업집단이었다. IMF 이후 유동성 위기를 맞고, 분식회계 처벌까지 받으면서 해체된 대우그룹은 각 계열사들과 사업들이 매각된 이후에도 '대우'라는 사명을 유지하면서 대우그룹의 옛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이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사명에서도 그 이름이 사라져가면서 '대우'라는 역사도 앨범 속 그리운 이름이 되어가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며 국제를 무대로 끝없이 진출해 나갔다. 그 결과 1999년 무너지기 직전까지 대우는 41개 계열사에서 세계에 590여개의 법인과 지사를 가질 정도로 큰 영역을 영위했다.

세계를 종횡했던 대우그룹의 모태는 대우실업이다. 대우실업은 1981년 대우개발에 흡수합병 돼 1982년 주식회사 대우로 탈바꿈됐었다. 그룹해체 이후에는 무역부문으로 인적분할 돼 대우인터내셔널이 됐고, 2010년 10월 포스코 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2016년 3월 포스코대우로, 2019년 3월에 다시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대우' 명칭이 사라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했던 백화점부문은 2014년 9월 롯데쇼핑에 매각돼, 마산 대우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변모했다.

김우중 회장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명언을 남기며, 공산권국가와 동남아시아 등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개척하면서 그룹이 해체되는 1999년까지 41개 계열사에 590여개의 법인과 지사를 운영했다. ⓒ 대우세계경영연구회



1973년에 창립된 대우건설은 대우실업과 함께 주식회자 대우의 건설부문으로 편입됐다가, 워크아웃 이후 2000년 12월 대우건설로 나눠졌다. 워크아웃을 단기에 졸업하고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그룹이 무리한 인수합병의 후유증에 더해 세계 금융위기까지 닥치면서 겪으며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고, 결국 2010년 대우건설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 2011년 1월 금호아시아나 계열에서 분리됐다. 

금호아시아그룹은 이때의 후유증으로 결국 주력사업인 아시아나항공을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이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면서 호반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해외에서 부실이 발견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현재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구조조정과 매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된 상태다.

대우그룹의 또 다른 건설회사인 경남기업은 故 성완종 회장의 대아건설에 인수되었다가 2004년에 대아건설을 합병하면서, 그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2009년 다시 경영난을 겪으면서 워크아웃을 겪었고 2011년 5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2015년 성완종 회장이 비리수사에 연루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그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17년 SM그룹에 인수됐다.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자동차 신차를 발표하는 모습. ⓒ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대우자동차는 1998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했으나, 부채가 누적된 데다 곧 이은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돌입으로 매각을 도모했지만 결국 2000년 11월 최종부도처리 됐다.

이후 승용차 부문은 GM에 매각돼 2002년 10월 'GM대우 오토앤테크놀로지'를 출범시켰지만, 2011년 쉐보레 브랜드로 흡수 통합돼 한국GM이 됐다.

그 외에 버스부문은 영안모자에, 상용차부문은 인도의 타타(TATA)그룹에 매각돼 타타대우상용차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자동차에 합병됐던 쌍용자동차는 분리매각 결정으로 2000년 4월 대우 계열에서 분리된 뒤 2005년 중국 국영자동차회사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다가, 2009년 상하이자동차의 경영권 포기 이후 법정관리치제에 돌입했고, 결국 2010년 인도의 마힌드라자동차에 인수됐다.

대우중공업도 2000년 중장비와 군수물자생산을 중심으로 한 대우종합기계와 조선업을 영위하는 대우조선공업을 분할시켜 해산됐다. 이후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으로 편입돼 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변경했고, 대우조선공업은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변경해 독자적인 기업집단으로 발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 함께 3대 조선업체로 발돋움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주잔량을 자랑했지만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현대중공업으로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대우중공업이 현대정공·한진중공업과 공동 출자한 한국철도차량주식회사는 소유지분이 대우종합기계로 넘어갔다가 2001년 전량 현대자동차에 매각돼, 현대로템으로 재탄생했다.

현대중공업 현장을 감독하는 故 김우중 전 회장의 모습. ⓒ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대우전자도 워크아웃 이후 2000년부터 대우전자 중심 기업집단을 구축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대우루컴즈와 대우가스보일러 등으로 분리시켰고, 2008년에는 대우디스플레이도 분리시켰다. 이후 동부그룹에 인수돼 동부대우전자가 됐다가, 2018년 대유그룹이 인수해 주식회자 대우전자로 탈바꿈됐다.

대우전자부품은 2010년 2월 회생절차 종결 이후 아진그룹에 인수됐다. 대우통신도 사업부문을 매각해 대우텔레텍·대우글로벌 등으로 분사했고, 1999년 합병한 대우정밀공업은 대우정밀과 대우파워트레인, 대우프라스틱으로 분리됐다.

대우증권은 채권단이 인수한 후 한국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됐다가, 한국산업은행이 민영화된 이후 KDB금융그룹 계열사가 됐다가, 미래에셋금융그룹에 2015년 편입돼, 미래에셋대우로 사명을 변경했다.

다이너스카드클럽코리아는 현대자동차에 매각돼 현대카드가 됐고, 대우캐피탈은 아주그룹에 팔려 아주캐피탈로 변모했다. 대우시네마네트워크는 동양그룹에 매각, 현재는 CJ산하의 OCN으로 자리잡았다,

추가로 1999년 워크아웃 된 벌크선사 대우로지스틱스는 현재 블루오션사모펀드가 최대 주주로 사업을 영위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체들과 사업부문들이 다른 국내외 업체들에 매각됐다.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왼쪽 첫번째)이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의장(오른쪽 두번째)을 면담하는 모습. 김우중 전 회장은 당시 기업들이 잘 진출하지 않는 동부권과 공산권을 비롯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면서 '세계경영'을 기치를 내세웠다. ⓒ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이처럼 공중분해된 대우그룹은 몇몇 업체들이 아직까지 '대우'라는 사명을 사용하면서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또, 대우그룹 계열사 출신들이 만든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매년 창립기념일에 수백명의 대우출신 인사들이 모여 옛 추억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일을 의논한다.

대우그룹 출신 기업인 A씨는 "대우는 비록 역사에 그 자리를 내줬지만, 대우가 꿈꿨던 세계 속에서의 약진하는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김우중 전 회장님도 저편에서는 못다한 꿈을 더 펼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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